제1막 http://posty.pe/gdvbq1 제2막 제1장: 꽃동산, 어두운 밤 막이 오른다. 별들이 쏟아질 것만 같은 밤하늘. 은하수가 그윽하게 파도무늬를 만든다. 밤공기에 감싸인 꽃동산은 고요적막하니 평화롭다. 발소리를 내지 않고 꽃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사내. 문득 옷깃을 잡아당기는 무언가에 시선을 내린다. 말똥말똥한 눈으로 위를 쳐다보는 아이1. ...
마인드 컨트롤이라고 해도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스스로를 설득하듯이, 내가 살려면 상대를 죽여야 한다고 끊임없이 속삭이고, 구슬리고, 나인데도 내가 아닌 것 같은 목소리로, 때로는 애원하고 때로는 협박하고 때로는 달래면서, '호'가 살생을 할 수 있도록 '이그나지오'가 개입했을 뿐이었다. 살고 싶다는 욕망은 호흡과 미련과 본능으로 빚어진 모든 생명체의...
저 웬만해서는 제목 안 내던지는데 이건 진짜 뭔지 모르겠어서 내던졌습니다 새하랑 무영이가 차차웅을 주제로 이상한 대화를 합니다 신년부터 뭘 쓰고 있는 거지 +) 제목이랑 오타 이것저것 수정하는데 왜 자꾸 오류 나는 걸 보니 이상하긴 이상한가보다 하다못해 이제 컴퓨터한테까지 거부당함((((( 그들 개체가 어째서 차차웅이라고 불리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
일종의 평행세계라고 생각하면 편하지 않을까요. 극동 세계관 기반으로 (대충) 짜둔 이야기가 네 개인데 시간선상을 따지다가 꼬여버렸네요. '낙화'와 '극동의 낙원'의 시간이 어느 정도 겹치고, '극동의 낙원' 하편 정도가 '태양이 버린 곳'과 시간이 겹칩니다. 아무튼 '동해보복'이 맨 마지막입니다. 주요 사건으로 따지면 '낙화'-'극동의 낙원'-'태양이 버린...
저것 좀 봐, 사부. 해가 뜨고 있어. 그 말로 인해서 끝없는 동녘을 꿈꾸게 되었다. 나는 너를 이해하지 못하고 너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그 미래에서도 나는 끝없이 떠오르는 해와 노을에 잠겨드는 산과 날아가는 까마귀를 꿈꾸었다. 어쩌면 한 줌의 해바라기씨, 벨벳으로 만든 스카프, 화환, 아담한 풍로, 산딸기, 뜨개질감이 담긴 바구니, 막자에 스며든 ...
D I S T O P I A Chapter I : Seeker of Truth 1. 디스토피아 활기찬 아침을 알리는 기상 나팔 소리에도 초이는 조금도 활기차지 않았다. 상쾌한 아침 운운하는 텔레스크린의 산뜻하고 단정한 목소리는 나팔 소리를 배경 삼아 완벽한 소음 노릇을 하고 있었지만, 그는 차마 얼굴을 찌푸리지 못한 채 마음속으로만 욕설을 내뱉는다. 텔레스...
꽤나 긴 시간을 찾아 헤맸다. 이전까지는 부득부득 우겨가며 인정하기 싫어했지만, 이렇게 긴 시간을 들여서나마 너를 찾아낼 수 있던 건 결국 우리가 쌍둥이인 덕분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리 똑같은 용마를 가졌더래도 찾을 수 없었으리라. 아무 이유 없이 가보고 싶은 곳, 향하고 싶은 방향의 끝을 찾아 방황해서 마침내 찾았다. 너는 나를 보고서 조금 놀란 ...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을 때가 된 거라던데." "갑자기 웬 헛소리야." "아니, 뭐. 그냥 그렇다고." 어깨를 으쓱하며 딴청을 부리는 뒤통수를 딱 한 대만 때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래봤자 제 손만 아플 것 같아 그만둔 무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 뒷모습을 잠시 지켜보았다. 무엇이 불만인지는 몰라도 최근 들어 더 비아냥이 심해졌다. 하긴, 이 ...
처음 켜 보는 라이터는 몇 번이나 헛돌았다. 날이 습해서 그런지 아무리 해도 잘 안 됐다. 성질머리 같아서는 이미 집어던지고도 남았을 것을, 그날따라 우중충한 기분만 짙어져 결국 불이 들어올 때까지 조그만 라이터 하나를 붙잡고 있었다. 전부 처음이었다. 담배를 산 것도, 라이터를 사서 불을 당겨본 것도. 또래 아이들 중 몇몇은 미성년 딱지를 떼자마자 호기심...
이 추도는 당신의 기억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이곳에 잠들다. 제1막 제1장: 말하는 것들의 숲, 가장자리 막이 오른다.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선 숲. 가지들이 잔뜩 우거져서 하늘은 거의 보이지도 않는다. 수풀을 헤치고 등장하는 한 여인. 상당히 곤란한 표정. 분홍색 머리카락이 회갈색 느릅나무를 배경으로 밝게 반짝인다. 여인 (난감하다는 얼굴로) 길을 잃은 ...
동경憧憬의 높이 : Height of Longing w. Serinos 하얀 의사 가운. 한국 학생들에게 자주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보수와 안정성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긴 했지만-의 상징이자 병원에서 마주하면 괜스레 긴장하게 되는 권위의 현현顯顯. 그에게 있어서도 하얀 의사 가운은 단순한 의복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그는 자신 스스로도 정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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